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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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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잘 모르겠지만, 급격한 독서량 감소로 인한 스토리 input량의 부족을 몇 편의 영화들로 대신 채우게 된 4월. 그 "대신 채워진 story"들을 그냥 쭉 나열해 보자. <용의자 X> (이렇게 포스터를 찍고 용의자X라고 하면, 마치 류승범이 범인같지 않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영화화 하면서 제목에서 "의 헌신"을 뺀 이 영화는, 내용상으로는 동명 영화의 주인공인 천재이자 꽃미남인 유카와 마나부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주연급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조진웅씨에겐 죄송합니다. 얼굴에 악감정은 없어요.) 마스크의 형사 민범을 앉히면서, 스토리의 초점을 천재 물리학자의 추리에서 도시락집 아줌마와 옆집 수학 선생님의 러브스토리로 옮겨 버렸다. 극중 내내 불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던 이요원님은 마지막의 오열하는 장면에서 모든 부진을 날려 버렸다. 극중 내내 어색하게 수학 선생 역할을 한 류승범씨에게 마지막 수감되는 장면에서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힌 것은 더욱 더 그를 수학 선생과는 안 어울리게 만들고 말았다. <장고, 분노의 추격자> (Django의 D는 묵음이다. 발음하면 D진다.) 원제는 Django, Unchained.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경쾌하지만 잔인한 액션이 변함없이 빛나지만, 손가락이 다 뭉그러져서 권총을 더 이상 잡을 수가 없을 때, 끌고 다니던 관에서 개틀링 건을 꺼내 악당들을 학살하는 원작의 장면이 어떻게 되살아날 지 궁금했던 나에겐 약간 실망스러운 영화. 유일하게 안도한 부분은 지가 만든 영화에 나오기 좋아하는 감독이 역시 단역으로 나온다는 점. 아내를 구출하고 자리를 떠나는 ending이 왠지 식상해서,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하게 됐다는... 영화를 보고나니, 왠지 모르게 우주보안관 장고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