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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이글턴 - 신을 옹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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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처음 책을 받은 후의 느낌은 , 생각보다 얇은 책의 두께가 일단 놀라웠습니다 . 아시다시피 " 만들어진 신"은 그 두께가 가공할 만 해서 , “ 다 읽은 것 ” 만으로도 독자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낼 수 있 을 정도이니까요 .^^   " '만들어진 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는 어구가 제 머리 속에서는 문구 / 구절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인지 책의 두께만으로는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만 , 막상 읽기 시작해 보니 편하게 책장을 넘어가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   출퇴근 길에서만 책을 읽는 게으른 저 는 , 책이 얇으니 금방 읽을 수 있으려니  했던 기대 했었지만 결과는 반대여서, 글의 내용이 조금 어렵거나 , 생소한 용어가 나올 경우 지하철이 흔들리는 것마저 짜증나곤 했습니다 . 학자나 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이니만큼 , 약간의 전문적인 용어나 논증 형식의 문장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만 , 이런 쪽에 있어서 자연인에 가까운 저에겐 아무래도 조금 어려웠나 봅니다 . ^^;         제가 책을 잘 이해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 저자는 디치킨스가 주장한 무신론보다는 , 무신론을 주장할 때   보여지는 오만함을 경계 하는 것 같습니다 . ( 디치킨스가 the chickens, 즉 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로 해석되는 것은  너무 앞서간 것일까요 ?^^) “ 신이라는 것은 절대 없다 ” 라는 말은 “ 신이라는 것은 절대 있다 ” 라는 말과 비슷하게 위험하다는 것으로 , 신이 없음을 논증하기 위해 종교의 해악을 예시하는 것은 , 신이 있음을 언급하기 위해 종교의 선행만 드러내는 것과 같다는 것 같

Glenn G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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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17 어쩌다 보니 달력과 날씨가 모두 가을입니다 . 저녁과 아침엔 제법 선선해져서 어떤 때는 싸늘할 때도 있고요 … 고즈넉한 가을 밤 , 풀벌레 울음소리에 뒤척이다 , 오늘 옆 자리 애가 입고 온 쥐마켓스러운 자켓이 왠지 촌스러워 보이다가 갑자기 나도 그게 갖고 싶어지는 뷁스런 생각이나 , 백만년 전에 헤어진 여친 은 지금 뭐 할까 등등의 온갖 잡생각이 가득 들어서 잠자기 아쉬울 때 , 누운 자리 박차고 컴 켜서 쥐마켓이나 , 헤어진 여친 싸이를 뒤지는 것보다 좀 더 있어 보이게 밤을 넘기는 방법은 … < 헤어진 애인 싸이 뒤지려고 산 컴이 아니라구 …> 골드버그 변주곡 (Goldberg Variation) 을 듣는 것입니다 . 흠흠 … 물론 반은 농담입니다 . ( 들어보실 분은 http://www.youtube.com/watch?v=Gv94m_S3QDo 링크 참조 하시고요 …) “ 양들의 침묵 ” 의 한니발 렉터가 “ 지가 젤 좋아하는 노래 ” 로 꼽아서 좀 더 유명해지기도 한 그 곡이죠 .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러시아의 대사 카이저링 백작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골드버그에게 자장가를 작곡해서 연주해 달라고 합니다 . 당시 무려 14 세였던 골드버그는 미취학 아동 노동 착취를 거부하고 바흐 ( 생각하시는 그 요한 세바스찬 바흐 맞습니다 .) 에게 의뢰를 하는데 , 일전에 자신의 뒤를 봐준 적이 있던 카이저링 백작과의 관계 때문에 바흐는 울며 겨자 먹기로 30 여 개의 변주곡 ( 정확히는 1 개의 아리아와 30 개의 변주곡 ) 을 작곡합니다 . 이 변주곡을 듣고 과연 카이저링이 잠에 들 수 있 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 그도 그럴 것이 바흐가 붙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