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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몇 일 전에 이국 만리 타향에서 나와 친했던 어떤 형님이 죽었다. 나와 두 살 차이니 인생의 절반도 못 누린 나이트 웨이터에서 시작한 인생을 이제 겨우 남에게 진 빚 다 갚고 옆에서 지키는 사람도 없이 접어버렸다. 난 그 형님에게 배운게 많은데 언제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말로만 때웠는데 형님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도 못했다. 참 뺀질대게 생겼다고 생각한 첫인상부터 마지막에 보내는 순간까지 형에겐 미안한 마음 뿐이다. 나중에 내가 저 세상으로 갔을 때엔 형이 가르쳐 준 야드계산법 때문에 십년 넘게 봉제 하고 살았다며 막 따지면서 미안한 마음을 감춰야겠다. 이젠 편히 쉬시고..... .................. 편하게...

크리스마스 선물 - 오 헨리 (中)

  작년 12월 10일부터 "써야지"라고 맘 먹은게, - 2010년 결산 : 난 올 해 이렇게 살았다. (2010년 득템한 것 들에 대한 자랑질 - 음악 / 책 / It place / 친구 등등...) - 크리스마스 선물 (단편) - 잉여 리스트 (궁극의 리스트편 참조) 이 세가지 인데, 2011년이 2주 지난 지금도 첫번째와 세번째는 시작도 못했고 간신히 시작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단편 주제에 상 / 하로 나눠서 쓰여지더니 이젠 "중"을 만들어 버렸다. -_- "하"는 올해 말에나 쓸 수 있으려나... 에효. 달력 하나 넘긴 것 마냥 자연스럽게 새해가 오더니 이젠 달력을 볼 시간도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 --- 12 월 24 일 아침의 하늘은 파란물이 떨어질 것처럼 맑았고 ,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는 게 두려울 정도로 추웠다 . 손을 호호 불면서 담배를 피웠는데 , 입김과 같이 날아가는 담배연기가 유난히도 희고 짙었고 , 담배 맛은 또 유난히도 좋았다 . 담배 맛이 특히 좋은 이유는 ㅎ 따로 있었는데 , 내 외투 안주머니엔 500 만원이 찍힌 통장이 도장과 함께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 평소 은행 뭐 이런 곳과는 거리가 먼 생활이라 통장이라는 것을 가져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 오백만원 !!! 이라니… 속으로 ㅎㅎㅎ 웃음이 절로 나왔다 . 500 만원짜리 통장은 내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RPG 게임에서의 캐릭터를 팔고 받은 금액이다 . 지난 2 년 동안 공들여 키운 LV 48 짜리 기사 캐릭인데 , LV 48 은 전 서버를 뒤져도 10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희소성도 ( 좀 더 서버가 큰 유명한 게임이었으면 값이 더 나갔을런지도 모른다 . 쩝 ) 있고 , 요 근래 세 달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