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몇 일 전에
이국 만리 타향에서
나와 친했던 어떤 형님이
죽었다.

나와 두 살 차이니 인생의 절반도 못 누린
나이트 웨이터에서 시작한 인생을
이제 겨우 남에게 진 빚 다 갚고
옆에서 지키는 사람도 없이 접어버렸다.

난 그 형님에게 배운게 많은데
언제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말로만 때웠는데
형님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도 못했다.

참 뺀질대게 생겼다고 생각한 첫인상부터
마지막에 보내는 순간까지
형에겐 미안한 마음 뿐이다.

나중에 내가 저 세상으로 갔을 때엔
형이 가르쳐 준 야드계산법 때문에 십년 넘게 봉제 하고 살았다며
막 따지면서
미안한 마음을 감춰야겠다.

이젠 편히 쉬시고.....
..................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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