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무 일 없기를...

주말에 무려 1 시간 동안이나
마음의 평안을 유지한 채로
한화 이글스의 기사 따위를 클릭하며
노닥거릴 수 있는 시간이 오다니...

그 간

아버지는 전립선 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어머니는 덩달아 마르셨고
누이들은 알아서 바뻤고
아내는 둘째의 출산을 코 앞에 두고 있고
아들은 "할""아""버""지"를 한 글자 씩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 맡은 바이어는 새로운 season의 Order를 준비하고 있고
그러는 사이에 납기 연장은 3번을 받았고 :(
로또는 4회 연속 숫자 하나 못 맞혔으며
근처에 새로운 초밥집을 찾아냈고
한화 이글스는 가르시아를 5번 타자로 앉혔다.

겨우 요만큼 돌아보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였을 줄이야.




정초에 나에게 약속했던
몇 권의 책 읽기와  review ,
몇 장의 sketch 와 1번의 공연이,

도저히 지켜질 것 같지 않은
불안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그냥 이글스만 응원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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