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새 좀 우울하다며? 퇴근길 playlist

1. Blurred Lines - Robin Thicke

 첫 곡이니 상큼하게 Robin Thicke으로 가 보자. 동명의 앨범은 (내 기준으론) 시망이나 요 노래 만큼은 2013년 하반기의 지구를 덮은 Blurred Lines. (앨범이 시망이라는 건 앨범 판매가 시망이었다는 건 아니고, 같이 들어 있는 곡들이 이 노래하고 Ain't no hat for that을 빼면 뭐 딱히 별로 들을 게 없다는...)

이 분, 77년생인 주제에 92년 생인 마일리 사이러스 언니하고 MVT Video music award 무대에서 한 바탕하셔서 (부럽...) 무려 관련 360,000 twit을 이끌어 내셨지. 음... 사이러스 언니 얘기는 좀 있다가 나오니 여기선 참아보고.


2. Give Life Back to music - Daft Punk

2013 하반기를 Robin Thicke이 덮었다면, 전반기는 단연코 Daft Punk라고 할 수 있어. (재밌는 건 Blurred Lines의 싱글 앨범이 Daft Punk의 Get Lucky 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나왔다는 거.) Daft Punk의 Get Lucky나 Thicke의 Blurred Lines 모두 Pharrell이 피쳐링을 했으니 2013년의 진정한 승자는 Pharrell 일 수... 라고 생각하지만서도, 디스코 리듬과 리듬 기타가 아닐까 싶기도 해.

요 노래는 Nile Rogers 옹의 리듬 기타가 아주... 그냥... 확.. 그냥... 아오... 신나.


3. Good Times - Chic

Nile Rogers 옹이 나왔으니, 시크한 Chic이 안 나올 수야 없지. Give Life Back to Music에 나오는 리듬 기타의 20년 전 Version을 한 번 들어보자고. 플레잉 타임이 좀 긴 건 함정. 요새야 노래하면 3분 30초짜리들이지만, 이 시절엔 뭐... 8분이야 우습지. 운전할 때 듣다보면, "어, 아직 이 노래야?" 할 때가 있을 지도 모르겠어.


4. We can't stop - Miley Cyrus
5. Wrecking Ball - Miley Cyrus

요 기집애가 16세부터 18세까지 고이 간직했던 국민 여동생의 풋풋한 이미지는 개나 줘버리고, 홀딱 벗고 무대위에 올라서기 시작했어. 레이디 가가나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마돈나 같이 되고 싶어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가 좋다고 하는 일이니 할 말은 없고. 노래 두 곡은 꽤 잘 프로듀싱한 노래인데 뮤직 비디오를 보면 깜짝 놀랄지도. 사이러스가 올 누드로 wrecking ball을 타는 걸 따라서 패러디 뮤비를 유툽에 올리는 사내새끼들이 있는데, 그들의 고환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6. I can't go for that (No can do) - Daryl Hall and John Oates.

지난 여름 플레이리스트에서 언급한 분들이니 이번엔 그냥 넘어가자. 리믹스가 아닌 원곡이니 마이클 잭슨이 따라한 베이스 부분을 들어볼 수 있어. 노래의 앞 부분에 나와.


7. It takes time to be a man - The Rapture

밴드 이름이 우리말로 '휴거'야. 휴거가 뭐냐면... 음... 알지? 밴드 이름에서도 풍기지만, 얘들은 Electronic Gospel group이라고 해도 무방해. 이 노래가 있는 앨범의 제목은 In the grace of your love인데 여기서 you는 GOD이야. 동명의 타이틀 곡은 그냥 찬송가이고, 이 노래의 가사도 크게 틀리지 않아. 마지막 부분은 네가 잘 못들은 게 아니고, 할렐루야를 계속 외치는 게 맞고. 일렉트로닉 치고는 좀 듣기 편한 걸 골라 봤는데, 맘에 든다면 다른 노래도 한 번 들어봐.


8.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 Green Day

Basket Case를 부르던 쩌리들, 마이 컸다. 2005년인가에서 American Idiot 앨범으로 그래미상도 타고 했었는데, 그 앨범에 들어간 싱글이야. 들려주는 건 영국에서 있었던 라이브 앨범에서 고른건데, 드럼이 막 빨리 갔다가 느리게 갔다가 지 멋대로지. 당연히 보컬과도 삐걱거리고. 1절을 느리게 부르고 2절을 빠르게 부르는 건 교회에서 많이 하는 짓인데, 이 노래도 비슷해.

제목에 9월이 들어가서, 9월이면 라디오에서 꼭 한 번씩은 나와. 마치 Earth, wind and fire의 September 처럼 말이지.


9. Traffic Light - Daughtry

한국에 버스커 버스커가 있다면 미국엔 도트리가 있다?라고 하면 아메리칸 아이돌, 도트리 빠들에게 (혹은 반대로 버스커 버스커 빠들에게) 쳐 맞을 지도 모르겠어. 흠... 공통점은 버스커 버스커가 수스케에서 2등 먹은 다음에 꽤 잘 나가고 있고, Daughtry는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파이널 4에서 떨어진 다음에 잘 나가고 있다는 거. Chris Daughtry가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떨어진 다음에 지 이름 붙인 밴드를 만들었는데 Rock scene에서는 꽤 잘 팔리는 밴드가 되었지.

들어보면, 뭐... 그냥 저냥 신나는 뽕댄스 락음악. (도트리 팬들에게 쳐 맞을 소리만 골라서 하고 있구나.)


10. Still into you - Paramore

뽕댄스 락이라면 Paramore 뺄 수 없지. 옛날에 잘 나가던 노 다웃의 그웬 스테파니가 연상되는 보컬에다가 뽕끼를 살짝 더 입힌 애들. 보컬인 할레이 윌리엄스와 파로 형제와의 결별따위 알아서 뭐 하겠어.


11. Storm Warning - Hunter Hayes.

마일리 사이러스보다 한 살 오빠인, 미국 컨트리 음악의 신성. 우리나라로 치자면 박현빈이 곤드레 만드레 들고 나왔을 때의 모습이랄까? (이번 글에선 전체적으로 비유가 내가 생각해도 참 조악;;하다.) 프로듀싱에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프로듀서인 Dann Huff씨를 디스하는 건 아님. 이 분 손을 안 거려쳐 간 뮤지션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분이지.), 이 노래 괜찮아. 같은 앨범에 담긴 "Wanted" 와 "Somebody's heartbreak"도 좋고.


12. Ain't no hat for that - Robin Thicke
13. Take back the night - Justin Timberlake
14. Love Foolosophy - Jamiroquai
15. Treasure - Bruno Mars

신나는 디스코 시간이야! 한 번 더 나온 Robin Thicke과 Jamiroquai (디스코로 넣기 좀 뭐 하지만)는 처음부터 리듬기타가 아주 막 그냥 날아다녀! 팀버레이크와 브루노도 훌륭해!


16. 안아줄래 - AQUIBIRD

영어로 된 노래들만 듣다가, 한국말 노래를 들으면... 그 뭐랄까, 곰국 먹을 때 깍두기 먹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게 밴드 아키버드의 보컬 목소리라면 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요... 귀여운 목소리. 가사가 좀 유치하긴 한데, 예전 노래들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거 같아.

참고로, 이 친구들 요새 독립 레이블을 만들고 https://tumblbug.com/aquibird 로 소셜 펀딩 중이야.


17. Ceccarelli's Icecream - Italian Secret Service

재즈와 일렉트로닉의 조합이랄까... 이 듀오는 몇 년 전까진 Jazz 연주자들이었다고 하더라고. 이번 플레이리스트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들어봐.



Hidden

MP3 Player에 Hidden track을 담으려면, 빈 MP3 file 을 몇 개 쯤 넣어야 하는데, 이건 귀찮아서 관뒀어. 어차피 디렉토리 검색으로 찾아 들을테니 별 소용도 없고 말이지. 어떤 노래인지는 이미 알지? ㅎ



끝! 아, 급하게 쓰니 힘들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