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별 도움은 안 되지만... 이번엔 좀 도움이 되려나? (스타킹과 알레르기)

오늘 재밌는 기사가 떴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2530734


하의실종?`비비안` 팬티스타킹 입으면 알레르기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1-09-01 09:11 기사원문
여성들이 애용하는 팬티스타킹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염료가 검출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한국소비자원이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팬티스타킹 19개 제품을 구입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분산염료 20종에 대한 함유 여부를 시험한 결과, 4개 제품에서 알레르기성 분산염료가 나왔다.
분산 염료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으로, 물에 분산된 상태로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아세테이트 섬유 등의 합성염료의 염색에 사용된다. 해당 제품에 알레르기성 염료가 많으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문제가 된 제품은 모두 남영비비안에서 생산한 것이었다.남영비비안의 'only you by VIVIEN' 중 커피색 고탄력 팬티스타킹과 블랙·커피색 하이써포트 고탄력 팬티스타킹, 커피색 하이써포트 누드 토우 팬티스타킹에서 분산염료가 각각 검출됐다.
신영스타킹의 '비너스', 굿지엔의 'BORAM', 파렌즈의 '페넬로페', 신세계 이마트의 '데이즈', 삼성테스코의 'Florence & Fred', 롯데마트의 'BASIC iCON'에서는 분산염료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동용 섬유제품과 내의류 제품에 대해 알레르기성 염료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스타킹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성 염료 사용을 법적으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
기사를 읽어보면 남영비비안에서 생산한 제품의 스타킹을 입으면 알레르기가 생길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거기에 분산 염료 말이 나오니 뭔가 전문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이면서, 동시에 분산 염료는 뭔가 독극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네요.


과연????




우선, 분산염료가 뭔지 알아봅시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분산 염료(Disperse dyestuff) Polyester 계열의 고분자 화합물로 이루어진 원단을 염색할 사용되는 염료 입니다. Polyester 강한 고분자 결합을 풀어서 염색을 시키려면, 고압(1.1~1.2기압 정도 입니다.) 고온 (110~130 정도죠.) 악조건에서 반응이 필요하고, 사용되는 염료가 분산 염료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입는 수영복이나 등산복으로 애용하는 Polar fleece Jacket, 야구 / 농구의 jersey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염색을 합니다. 보통 염료의 량은 옷의 단위당 중량에 비례하게 되므로,  스타킹에 비해 훨씬 무거운 수영복이나 등산복은, 스타킹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분산염료를 갖고 있게 됩니다.


봅시다. 분산 염료는 이론상 70 정도의 온도에서 세탁을 하면(180 이상의 고온에서는 공기 중에서도…) 염료가 배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는 이론상의 기준이며 실제로는 40 정도의 온도에서도 염료가 원단에서 빠져 나올 있기 때문(업자 용어로 염료가 원단에서 유리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Polyester 제품은 찬물에 빨아야 합니다. , 염료가 빠져 나오는 것과 다른 옷을 오염시키는 것은 다른 일인데, 빠져 나온 분산 염료의 분자가 커서 다른 옷으로 염착(염료가 찰싹 달라붙는 거라고 하면 쉽겠습니다.;;)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위의 모든 제품을 따뜻한 물에 빨면, 물에는 분산염료가 둥둥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금 갑니다. 분산 염료는 면을 염색하는 reactive dyestuff와는 달리 염색 직후에 염착 분산 염료가 섬유 표면에 많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후세정 공정을 통해서 대부분 제거할 있는데요, 만일 세정 공정을 거친 후에도 분산염료가 묻어 있다면 세정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_- 무슨 말인고 하면알래르기가 걱정이 되시면 빨아서 입으시면 된다는 뜻입니다. 젠장. 물론, 세탁을 뜨거운 물에서 세탁을 하면 염료가 배어 나올 있으니 찬물에서 해야 하고, 세제를 같이 넣어주면 염료를 떨어낼 있으니 도움이 됩니다.

이제 기사의 신빙성을 의심해 봅시다. 알레르기성 분산 염료가 검출되면 모두 알레르기? 부분이 웃긴 부분입니다. 우리 주변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독극물과 박테리아들이 존재 합니다. 우리 몸에 독극물, 혹은 박테리아가 영향을 주려면,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독극물과 박테리아가 접촉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그것들에 노출되는 지가 KEY point 입니다. 그냥 검사해 보니 나왔다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기사에 신빙성을 주기 위해서는,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려면 검출치가 기준치 XXX 정도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번엔 이상이 검출 되었다라고 해야 합니다.

(어머... 우리 애기 알레르기 염료 덩어리를 입구 있구나~)


, 알레르기성 염료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부분도 조금 의심스러운데요, 사용 자체를 규제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애들은 수영복 입나요? 사용을 규제한다기 보다는 사용을 하되 검출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맞는 말처럼 보입니다. 검출이 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염료의 입자가 계열의 염료를 사용하거나 (여기엔 색상의 제약이 있을 있습니다.) ,아니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원단을 판매하기 전에 세정 공정을 하면 됩니다.



마디로
기사 허접하네요.

참고로, 저는 남영비비안 등등의 위의 언급되어 있는 회사들과는 전혀 무관하며,  회사를 쉴드 쳐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분산 염료가 검출이 되었다면 세정 공정이 미흡했을 것으로 유추해 봅니다.) 단지 기사는... 참 답답한 마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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