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기승전병.
8월 하면, 열대야 – 작열하는 태양 – 해변 – 비키니(응?) – 쭈쭈바 – 수박 등등이 당연히 떠오르는데, 집밖에선 귀뚜라미가 울고 있으니 영 어색합니다.
요 며칠 잠깐 더웠지만 그 전에 쭉 비오고 서늘했던 탓인지, 귀뚜라미도 일찍 나온 것 같고 마음도 같이 서늘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울 아들이 잠 안자고 보채는 통에 아빠 잠도 다 날아갔습니다. 내일 아침엔 또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을 하겠지만서도 아빠는 억지로 누워 잠을 청하느니 용감히 딴 짓을 해 보기로 맘 먹습니다.
2006년인가 나왔다가 올해 1월에 새로운 volume으로 다시 나왔던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드라마가 있죠. 얼마 전에 연재가 끝난 만화가 원작인데, 워낙 유명한 만화이고 드라마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고, 거기에 이런 인물이 나왔습니다.
<즐거운 음악시간이다... 치아키>
세계적인 지휘계의 거장이자 록뽄기 매니아인 미르히 홀스타인…은 노다메만 부르는 이름이고, 프란츠 폰 슈트레제만인데요, 당연히 허구의 인물인 독일계 할아버지를 보면서 저는 이 분이 생각나더라구요..
<좀 닮았으려나…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란 분인데… 이탈리아 사람으로 진정한 세계적인 거장이시죠… 위의 캐리커쳐가 맘에 안 드시면 아래의 사진은 어떠신가요?
상체를 좌현으로 45도 / 눈동자는 상향으로 15도 / 턱은 살짝 당긴, 제대로 된 얼짱각으로 찍혀서 그런 것만은 아니고, 젊었을 때엔 실제로 꽃남이셨드랬죠.
이 분의 데뷰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오페라 악단의 첼로 주자로 남미 순회 공연 도중 첫 공연 직전 오페라 가수들이 지휘자가 맘에 들지 않아 공연을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는데, 극장에 관객을 가득 채우고 공연을 취소해야 할 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서, 첼로 주자인 주제에 앞에 있던 첼로를 홀홀 남겨두고 지휘석으로 올라가 “리허설 따윈 없이” 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당시 공연을 보이콧했던 오페라 가수들이 “그 미친 양반보단 차라리 토스카니니가 나아요!” 라고 추천했다는 얘기도 있습죠;;), 그 기세를 몰아 남아 있던 모든 순회 공연을 첼로주자가 아닌 지휘자로서 성공리에 마무리해 버리는, 전설이라기 보다는 레전드급 데뷰로 지휘자로 등단해 버리십니다.
이 분의 데뷰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오페라 악단의 첼로 주자로 남미 순회 공연 도중 첫 공연 직전 오페라 가수들이 지휘자가 맘에 들지 않아 공연을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는데, 극장에 관객을 가득 채우고 공연을 취소해야 할 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서, 첼로 주자인 주제에 앞에 있던 첼로를 홀홀 남겨두고 지휘석으로 올라가 “리허설 따윈 없이” 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당시 공연을 보이콧했던 오페라 가수들이 “그 미친 양반보단 차라리 토스카니니가 나아요!” 라고 추천했다는 얘기도 있습죠;;), 그 기세를 몰아 남아 있던 모든 순회 공연을 첼로주자가 아닌 지휘자로서 성공리에 마무리해 버리는, 전설이라기 보다는 레전드급 데뷰로 지휘자로 등단해 버리십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나이 19세!!! 셨죠.
이 이탈리아 할아버지도 재밌는 일화가 참 많은데…
당시의 최고 권력자였던 무솔리니는 “토스카니니야 말로 세계 제일의 지휘자다!”라고 칭송하고 있는 와중에, 평소 파시스트를 극도록 싫어했던 이 할아버지는 “내가 사람을 한 명 죽일 수 있다면 무솔리니를 죽이겠다.”라고 친구에게 말했다는 일화도 있고, 당시엔 의무와 같이 여겨지던 공연 전 Fascist anthem인 Giovinezza를 연주 하는 것이나 공연장에 무솔리니의 초상화를 걸어 놓는 것을 거부하다가 전화 도청과 출국 금지 따위를 당하기도 하셨던, 곤조 있던 양반입니다. (결국 2차 대전 발발 후 미국에서 활동하시죠.)
생전에 친했던 사람 중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특히 절친이었는데 두 사람의 나이차는 약 50세… 였고, 나중엔 자기 사위로 삼아 버립니다. 흠.
<치아키가 RS 오케스트라와 처음과 마지막을 같이 하는 곡, 베토벤 교향곡 No.7. 옛날 음원이어서 잡음이 좀 있지만, 참 훈늉합니다...>
다시 이 아저씨로 돌아와서, 곡 전체를 사진처럼 한 번에 기억하는 Photocopy memory로도 유명하신 Toscanini를 Google로 검색해 보면…
<난 아르헨티나 모델이야… 이름은 Yesica Toscanini…>
이 분이 나오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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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은 열대야 – 작열하는 태양 – 해변 – 쭈쭈바 – 수박 – 비키니(응?) 등등이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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