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ball

2011 8 9LG VS. 기아 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한 기아 타이거즈엔 6회부터 나와서 4이닝 세이브를 거둔 투수가 있었으니, 고졸 신인 심동섭 선수다.

(어째 쿠니미 히로를 좀 닮은 것 같기도.. )

12타자를 맞아서 1루로의 출루를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중에 7명은 심판의 고함과 함께 홈플레이트에서 덕아웃으로 걸어갔으니, 비록 그가 왼손 투수이며, 구종으로 포크볼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실로 기세 만큼은 H2 여름 사나이히로였다. (우리 히로사마는 고속 슬라이더 외엔 특별한 변화구가 보이지 않는 정통파 우완임.)
게임이 심선수를 바라보는 "히카리"에게 헌사하는 게임이었을지, 마지막으로 상대한 잉금님이 자신의 라이벌 히데오였는 지는 모르겠다만 (그럴 리는 절대 없겠다만... -_-), 타자 타자를 전력 투구로 상대하고, 아웃을 잡은 후엔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다음 타석에 들어오는 타자를 바라보는 그의 고졸 신인 답지 않은 모습은, 아다치 미츠루가 히로를 그리기 위해 머리 속에 두었던 노모 히데오가 아니었을까 정도로,

멋지고 멋졌다.



같은 날 SK VS. 두산


(어깨가 너무 돌아갔다고... 어깨가... )

해전의 KS 이후로, SK에게는 이상하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두산. 날도 안타까운 변비 야구 시전으로 맥없이 끌려가던 두산이 9회에 1 1,2 역전의 기회를 잡았을 타선에 들어선 선수는 김현수 선수.

그의 머리 속엔 KS에서 끝내기 병살을 쳤던 트라우마가 있음직도 했지만, 간결한 스윙으로 3-류간을 뚫는 안타를 냈고, 팀은 2:1 승리했다.
연습생으로 두산에 입단하여 1군에 올라온 해부터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가졌었고, 2 연속 수위 타자를 지낸 그가 인터뷰에서 남긴 말은,

나는 아직 어리고, 발전하는 중이다. 오늘 승리의 공은 모두 먼저 출루한 선배들에게 있다.”였고,
이는 현대 물리학을 개척한 뉴턴이 아직도 진실의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고 있는 어린애와 같다.”라고 겸손을 보이던 모습과 겹쳐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 안다. 오늘 좀 오바한다. 미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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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넥센 VS. 롯데 

하지만, 날의 "히어로" "히어로즈"에서 나왔으니, 거 참 길고 긴 18패의 주인공 심수창.

786일만에, 지긋지긋했던 33게임 연속 무승과 18연패를 끊으려는 역투를 거듭하는 그의 투구와그에 맞춰 매 투구 마다 허리와 무릅을 잔뜩 굽힌 튕겨 나갈 자세로 땅에 글러브를 바짝 갖다 대며, “절대 막는다라는 의지를 활활활 보여주던 넥센의 내야수들과, 그가 교체되던 7회에 그에게 “1 볼이 있으니 챙겨가라며 공을 건네주던 정민태코치의 여유있는 배려와, 8회에 올라와서 9회까지 게임을 지켜낸 직후에 제일 먼저 덕아웃에 있는 심수창을 손을 들어 지목하던락앤락손승락을 보면서,



(부상으로 빠진 주장의 빈자리를 혼자 책임졌던 서태웅이 전반이 끝난 직후 채치수에게 주먹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었을라나?? )


미안하지만 위의 손선수와 김선수는 기억 속에서 잠시 지워져야 했다.

그간의 맘고생과 그것을 표현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교차하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보면서,
나는 동안 어떤 노력을 하고 살았는지 자연스레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날의 기쁨이 모두 동료들과 코칭스텝의 노력임을 다시 강조하는 그의 멘트에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가 team sports라는 사실을 다시 가슴으로 느낄 있었다.


(SSC X SSR = Win의 한 장면, 앞으로도 많은 장면을 연출해 주시길, 심선수.)



Viva ball game!!
내가 이래서 야구를 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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